지난 글에서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중앙은행들의 노력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지급준비율 인하, 재할인율 인하 2개를 설명드리고 마지막으로 양적완화에 대해 설명을 드렸습니다.
마지막에 양적완화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돈을 찍어내서 공급하게 되면 돈의 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에 물가가 상승하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짧게 언급했습니다.
오늘은 이 부분에 대해서 조금 더 깊게 다루어볼까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미국의 무제한적인 양적완화가 가능한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미국의 양적완화, 언제 또 있었나
2008년 금융위기에 관한 내용을 다룬 글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해 2008년 미국은 금융위기를 겪게 됩니다.
이에 따라 연준은 2008년 12월 기준금리를 0%대로 내렸습니다. 이후 2014년까지 6년 동안 계속해서 돈을 풀었었는데, 이때 까지 계속해서 미국 경기가 좋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난 글에서 설명드린 기준금리 인하, 지급준비율 인하, 재할인율 인하 정책을 실시했지만 미국 경기는 쉽게 상승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마지막 카드인 양적완화를 꺼내게 됩니다. (양적완화의 개념은 지난 글을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2010년 3월까지 1차 양적완화를 실시해서 약 1조 7000억달러를 시장에 풀었고, 2010년 11월부터 2011년 6월까지 6000억 달러를 푼 2차 양적완화, 그리고 2012년~2013년에는 1조 6000억 달러를 푼 3차 양적완화가 있었습니다.
1차, 2차, 3차를 모두 합치면 약 4조달라 정도되는데, 우리나라 돈으로 치면 약 4000조에 해당하는 돈이니 실제로 엄청난 금액입니다.
당시 연준의 의장인 벤 버냉키는 경기가 살아날 때까지 돈을 풀겠다고 선언했었는데, 실제로 그 약속을 지키려고 많은 노력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까지 엄청난 양의 돈을 풀면 달러의 가치는 급격히 하락해야합니다.
시장에 달러가 넘쳐나니 달러는 가치가 떨어지고 인플레이션이 발생해야합니다.
혹은 독일의 1차 세계대전 이후처럼 물가가 수백배 상승하는 하이퍼인플레이션이 발생해야합니다. 그러나 달러의 가치는 하락하지 않았습니다.
기축통화국의 위상, 달러의 힘
달러의 가치가 하락하지 않은 이유는 그만큼 달러의 수요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상품의 가치가 하락한다는 것은 사람들이 그것을 원하지 않고(수요가 적고) 공급이 많이 된다는 뜻입니다.
달러의 공급은 실제로 엄청나게 늘어났지만 달러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축통화이기 때문에 그 수요가 공급을 전부 상쇄시켜버렸습니다.
세계의 여기저기서 무역이나 거래를 할 때 달러가 사용되기 때문에 달러를 계속해서 찍어내도 전 세계적으로 달러가 사용되고 소비가 되니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기 어려웠던 것입니다.
일반적인 유동성 공급의 부작용
물가 상승
지난 글에서 기준금리 인하, 재할인율 인하, 지급준비율 인하와 같은 정책들을 유동성 공급 정책이라고 한다는 것을 알려드렸습니다.
달러처럼 세계에 수요가 있는 달러를 제외하면 일반적으로 돈이 많이 풀렸을 때 물가가 상승합니다.
실제로 2008년 미국이 금리인하를 실시한 이후 전 세계의 각국들도 금리를 인하했습니다.
미국보다 금리가 높게되면 자국으로 돈이 많이 들어오게 되고, 환율이 오르면서 수출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금리와 환율과의 관계를 다룬 글을 보시면 좋습니다!)
이 때문에 유동성 공급에 의해 이후 2009년 중국의 부동산과 우리나라의 물가 역시 상승한 적이 있었습니다.
재정 지출 증가
통화정책과는 관련이 조금 없지만, 유동성 공급을 만들어내는 정책은 '정부재정지출'이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며칠 전 '아베노믹스'를 다루면서 일본의 장기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정책 중 하나로써 말씀드렸습니다.
정부가 시중에 풀 돈을 구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국채를 발행하여 돈을 빌리게 됩니다.
즉, 정부가 "n년 뒤에 얼마 줄게요~"하는 권리인 채권을 파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결국 시장으로부터 돈을 빌리는 것이기 때문이 '빚'이 늘어나게 됩니다.
정부는 채권을 발행하여 모은 돈으로 재정지출을 하게되는데, 실제로 금융위기 이후 미국, 일본, 유럽 등의 재정지출이 증가한 바 있습니다.
국가의 정부부채는 보통 GDP를 기준으로 부채 비중이 높은지 적은지를 판단합니다. 정부도 빚이 많으면 파산을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GDP의 60% 정도를 넘어서면 위험한 수준이라고 판단하게 됩니다.
요즘 뉴스에 '추경'이라는 말이 많이 나오는데, 이렇게 국채를 발행해서 돈을 쓰겠다는 의미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오늘은 미국의 양적완화와 일반적인 유동성 공급의 부작용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세계 각국이 바이러스로 인한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는데, 위와 같은 통화정책들의 효과가 나타나서 위기를 잘 극복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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