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가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라면 "셰일가스", "텍사스" 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어보셨을거라 생각합니다.
도대체 셰일가스가 무엇인지, 가스인데 유가와는 무슨 관계인지, 감산결정, 증산결정은 무엇인지 등등 오늘은 유가와 관련이 깊은 이 "셰일가스"에 대해서 알아볼까 합니다.
셰일가스, 미국 경제의 구원투수
셰일가스란, 모래와 진흙이 단단하게 굳어서 만들어진 셰일암석안에 존재하는 천연가스를 의미합니다.
이 셰일가스는 현재 북미와 중국에 가장 많이 매장되어 있고, 여러 지역에 매장된 양이 엄청나서 전 세계의 인구가 약 60년간 사용할 수 있을만큼 매장되어 있습니다.
셰일가스가 미국 경제의 구원투수로 나타난 것은 '조지 미첼'이라는 사람 때문입니다.
조지 미첼은 미국 텍사스에서 셰일가스를 추출하는 일에 일평생을 바친 사람입니다.
셰일가스는 많은 양이 매장되어 있고 미래의 부가가치가 뛰어나서 많은 사업자들이 셰일가스를 추출하려고 했었으나, 그 가스를 추출하는데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들어 포기했었습니다.
그러나, 조지 미첼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프래킹이라는 기술과 수평시추법을 결합해서 셰일가스를 추출하는 데에 드는 비용을 절감시킬 수 있었습니다.
프래킹이라는 기술은 수압으로 바위를 깨뜨리는 방법인데, 셰일가스는 앞서 말씀드린 대로 바위 안에 있는 가스를 의미하므로 결정적인 기술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오늘날 셰일가스는 일반적인 천연가스보다 저렴해서 미국은 러시아와 함께 셰일가스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셰일가스 이전에는 미국은 석유와 천연가스를 수입해서 사용했는데, 조지 미첼의 영향으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나라로 탈바꿈한 것입니다.
미국의 경제잡지 포브스는, 조지 미첼이 2013년 미국의 249위에 해당하는 억만장자로 밝히기도 했습니다.
셰일가스, 유가랑 무슨 상관이 있나?
앞서 미국이 예전에는 에너지를 수입해서 사용하는 국가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래서 오일쇼크와 같이 석유가격이 크게 오르게 되면 미국 경제는 휘청거렸던 시절이 있었는데요.
유가가 상승하면 원자재 가격과 같은 각종 공급원가가 오르게 되기 때문에, 물가가 오르는 동시에 경기는 침체됩니다.
사람들의 소비능력과 수입은 그대로 인데 물가가 오르면서 구매능력이 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보통은 물가와 경기는 함께 우상향하면서 좋아지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경우에는 물가가 오르면서 경기가 나빠집니다. 이를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합니다.
미국 역시 에너지를 수입하는 나라였기 때문에 유가가 오르면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했는데, 이는 미국의 경제적인 문제점 중 하나였습니다.
실제로 1970년대에 오일쇼크로 인해 유가가 급등하면서 미국 경제는 스태그플레이션을 맞이했고, 물가가 급등해서 결국 금리를 인상하게 됩니다.
그러나 경기가 침체된 상태에서의 금리인상은 경기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어서 상당히 조심스러웠습니다.
(금리인상 경기침체에 관한 이야기는 제 다른 글을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하지만 셰일가스의 등장 이후, 유가가 급등하면 셰일가스의 생산량을 늘려 천연가스를 공급하고 이에 따라 유가 상승을 어느정도 억제할 수 있는 힘이 생기게 된 것입니다.
따라서 금리 인상이라는 경제적인 조치를 피하고 셰일가스를 통해 경기와 물가를 안정화 시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의 대결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를 생산하는 큰 국가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 생산량을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따라 유가가 움직이기도 합니다.
미국의 셰일가스가 시장에 나오면서 석유를 생산하여 팔던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나라들은 위협을 받게 됩니다.
셰일가스가 등장하면서 유가가 하락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는 한 발 더 나아가서 유가를 의도적으로 더 낮추게됩니다.
유가가 하락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셰일가스가 비싸지므로 셰일가스보다 값이 저렴해진 석유쪽으로 수요가 쏠릴 것이라는 계산입니다.
예컨데, 한 때 석유는 1배럴 당 100달러가 넘었었는데, 2016년에는 30달러 미만으로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경쟁업체의 이익을 줄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자기 산업의 가격을 스스로 낮추며 경쟁하는 것을 치킨게임이라고 합니다.
둘 중 한명이 양보하지 않으면 싸움은 끝나지가 않습니다.
결국 이런식으로 계속 가다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를 팔아도 이전만큼의 이익을 볼 수 없어 경제적으로 힘들어집니다.
이 때문에 '감산결정'과 같이 생산을 감소하는 결정을 하게 됩니다.
공급을 줄여 석유 가격을 인상시켜 이익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이번 유가하락의 원인도 사우디와 러시아의 석유 생산량을 조절하는 문제로부터 빚어진 것입니다.
오늘은 미국의 셰일가스와 유가와의 관계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이것저것 설명하였는데, 이해가 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요즘 유가로 인해 뉴스들이 종종 나오고 있는데, 관심있게 지켜보셨던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경제, 상식과 지식 사이 > 경제, 시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양적완화, 재할인율, 지급준비율] 금융위기를 극복하려는 중앙은행들의 노력 (0) | 2020.04.01 |
---|---|
[마이너스 금리] 계속되는 금리인하, 마이너스 금리? (0) | 2020.04.01 |
[일본 버블경제] 아베의 3개의 화살, 아베노믹스 (0) | 2020.03.30 |
[일본 버블경제] 플라자 합의로 시작되었다 (0) | 2020.03.29 |
환율 상승에 따른 환율 안정을 위한 대책 - 외환보유고, 외국환평형기금 (0) | 2020.03.2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