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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제표 보는 법] 자본잠식, 증자와 감자 (2)

by A Log 2020. 3. 20.

지난 글에서 '자본잠식'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오늘은 기업들의 입장에서 '자본잠식'을 피하기 위한 방법인 '증자''감자'에 대해서 알아볼까 합니다.



지난 글에 따르면 상장폐지 요건에 따라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인 기업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관리종목에 편입되고, 자본이 완전이 잠식되면 상장폐지가 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 요건을 벗어나기 위해 기업들이 할 수 있는 선택은 두 가지인데 그것이 바로 '증자'와 '감자'입니다.

물론 자본잠식을 위해 이익을 더 내는 방법이 가장 건전한 방법이지만, 우리가 투자를 하면서 유심히 지켜보야할 것은 기업이 증자를 하는지 감자를 하는지 입니다.
조금은 낯선 용어이지만 하나하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자본잠식을 피하는 방법 1. 증자 
증자란 주식을 새로 발행하는 것입니다. 즉 발행주식 수가 늘어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본잠식은 자본금과 자본총계에 의해서 계산이 되는 항목이기 때문에, 자본금을 늘려 자본총계를 같이 올려주면 자본잠식을 피할 수 있습니다.
지난 글에서 살펴본 식을 다시 상기시켜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자본 = 자본금 + 자본잉여금 + 이익잉여금

예컨데 자본금이 2억이고, 이익잉여금에서 -3억 정도의 큰 손실이 나서 자본이 1억이 되었다면 자본잠식률은 50% 입니다. [(자본금 - 자본) / 자본금]

 자본금 2억

 자본 1억 

 자본잉여금 2억

 이익잉여금 -3억

이때 자본금을 1억 더 늘려 3억으로 만들면, 자본 역시 1억이 늘어나 2억이 됩니다. 

 자본금 3억

 자본 2억 

 자본잉여금 2억

 이익잉여금 -3억


이때도 자본이 일부 잠식된 상태이지만, 자본잠식률을 계산해보면 (3억 - 2억) / 3억 = 33.3% 이므로 50%보다 낮아지게 됩니다. 
즉 주식을 많이 발행해서 자본을 확충시켜서 자본잠식률을 감소시키는 방법입니다.


주식을 더 많이 발행하는 경우, 증권시장에 주식이 더 많이 발행되므로 현재 증권시장에 존재하는 주식의 가치는 더욱 하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투자하고 있는 회사가 증자를 통해 주식을 더욱 발행하고자 한다면, 주식을 발행하는 이유가 더 큰 자본을 통해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함인지, 아니면 자본잠식의 위기에 있어서 자본금을 늘려 위기를 넘기고자 하는 것인지를 잘 살펴보셔야 합니다. 

자본잠식을 피하는 방법 2.감자
자본잠식을 피하는 두 번째 방법은 바로 '감자' 입니다. 
감자는 증자와는 반대로 발행주식 수를 줄이는 일입니다. 즉 자본금을 감소시키는 행위입니다. 
발행주식수를 줄일 때는 주주들이 가진 주식을 쉽게 말해 소각시켜 버립니다. 
예컨데 10분의1을 감자한다고 하면, 주주가 가진 10주를 받아와서 9주는 소각시키고 1주만 돌려주는 것입니다.
따라서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말 그대로 돈이 휴지조각이 되어 사라진 것과 동일한 것입니다.
그러나, 주식을 줄인다고해서 회사에 돈이 생겨나는 것은 아닌데 이게 왜 자본잠식을 피하는 방법일까요? 

감자는 자본을 변화시키지 않는다.
앞서 증자를 설명할 때, 자본금은 발행주식들의 액면금액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따라서 발행 된 주식 수를 줄이게 되면, 액면 금액도 그만큼 줄어들게 되므로 자본금 역시 감소하게 됩니다. 

그러나 자본은 변화하지 않습니다. 자본은 자산에서 부채를 차감한 돈의 크기를 부르는 말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즉, 자본은 실체가 없습니다.

이는 여러분이 집을 살 때를 생각해보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5억짜리 집을 샀는데, 2억이 빚이라면 여러분의 자산은 5억이고 2억은 부채이므로 순자산, 즉 자본은 3억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에게는 5억짜리 집과 2억원의 빚이 있을 뿐 순자산인 자본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는 그저 계산을 통해 얻어낸 '값'에 불과합니다. 

다시 자본잠식에 관한 이야기로 돌아와서, 자본금은 감소되었지만 '자산'과 '부채'에 변화가 없다면 자본은 그대로여야합니다.
따라서 자본금이 일정한 상태에서 감소된 자본금만큼의 '자본잉여금'항목을 추가해야하고, 이를 '감자차익'이라고 합니다.
주주들에게 주식을 뺏어서 이익을 남겼다는 의미입니다. 

결론적으로, 회계상에서는 자본이 그대로인데 자본금이 축소되어 자본잠식을 벗어날 수 있게 됩니다.
증자에서의 예를 그대로 가져오면, 자본금이 2억이고 자본이 1억이 되어 잠식률이 50%인 상태에서 감자를 통해 자본금을 5000만원을 줄이게 되었다고 생각해봅시다.

 자본금 1.5억

 자본 1억 

 자본잉여금 2억 + 감자차익 0.5억

 이익잉여금 -3억


이 경우 자본금은 1억 5000만원 자본은 1억이므로 자본잠식률은 (1.5억 - 1억) / 1.5억 = 33.3% 가 됩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위기에 처한 회사들은 감자를 선택합니다.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정말 강도를 만난 기분이지만 투자하고 있는 기업이 상장폐지를 당하는 것보다는 나을 수 있습니다. 

오늘은 자본잠식을 피하기 위한 기업의 두 가지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회계, 재무적인 지식이 필요하여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으나 궁금하셨던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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