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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상식과 지식 사이/주식, 재무제표, 배당

[재무제표 보는 법] 자본잠식, 증자와 감자 (1)

by A Log 2020. 3. 19.

지난 글까지 포함해서 계속해서 [재무제표 보는 법] 중 꼭 알아두어야할 사항들에 대해 하나하나 살펴보고 있는데요.

오늘은 상장폐지의 위험을 알려주는 '자본잠식'에 대해서 알아볼까 합니다. 

그리고 다음 글에서는 자본잠식이 나타난 회사들이 선택하는 방법인 '증자'와 '감자'에 대해서도 알아볼까 합니다.



자본잠식이란 무엇일까

자본잠식이란 재무제표 내에서 회사의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작아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본총계와 자본금은 비슷한 뜻을 가진 말처럼 보이지만 회계에서는 이 둘을 구분해서 사용합니다. 지금부터 천천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자본과 자본금

이전에 [재무상태표]에 대해 다룬 글에서 자산 = 자본 + 부채 라고 말씀드린 적 있습니다.

이때 사용하는 자본은 자산에서 부채를 차감했다는 의미인데요. 순자산이라고도 불리고 자기자본이라고도 불리는 단어입니다.

예컨데 5억짜리 집을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데, 그 중에 3억이 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돈이라면 자산은 5억이고 부채는 3억이 될 것입니다.

이때 자본은 자산 5억에서 부채 3억을 뺀 2억이 됩니다. 


여기까지 자본이 무엇인지 이해가 되셨다면, 이제는 자본을 조금 더 상세하게 나누어서 자본금을 이해하실 차례가 된 것입니다.

자본은 회사의 주인인 주주가 가진 주인의 몫이 되는데요. 이때 자본을 구성하는 요소는 종잣돈 혹은 모인 돈과 벌어들인 돈 이렇게 2가지로 구성됩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회사를 설립하면서 주식을 발행하고, 주식을 발행함으로써 생긴 돈이 종잣돈 혹은 모인 돈이 됩니다.

회사는 이렇게 모인 돈을 가지고 장사를 해서 이익을 남깁니다. 이렇게 벌어들인 돈은 배당을 통해서 주주에게 돌려줄 수도 있고, 회사의 쌓아두거나 재투자할 수도 있습니다. 

이 때 '벌어들인 돈' 을 '이익잉여금'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배운 내용을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은 식이 나옵니다. 아직 자본금은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자산 = 자본 + 부채

자본 = 모인 돈 + 이익잉여금


자본금이란 무엇일까

앞서 '모인 돈'을 만들 때 주식을 발행하여 주주들에게 주식을 주고 돈을 모은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주식을 발행할 때에는 '액면가'와 '발행금액' 두 가지가 나타나는 데요. '액면가'와 '발행금액'이 서로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 이유는 주식을 발행하는 데에 있어서 거기서 가치가 붙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습니다. 

좋은 예는 아니지만, 쉽게 말해서 나이키의 한정판 신발이 10만원에 발매가 되었는데, 이후에 그 신발에 가치가 더 붙어 실제로 사람들간의 중고거래를 할 때는 50만원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주식에 빗대어 설명해보면, 신발의 정가인 10만원이 액면금액이 되고, 중고 거래가 즉, 리셀가 50만원이 발행금액이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때 '액면금액'에 해당하는 돈이 '자본금'이 됩니다. 그리고 발행금액에서 액면금액을 차감한 금액은 주주에게서 더 비싼 가격에 주식을 발행하여 팔았다는 의미에서 '자본잉여금'이 됩니다. 

이제 '자본금'이라는 용어를 위의 식에서 표현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자산 = 자본 + 부채

자본 = 모인 돈 + 이익잉여금 = 자본금 + 자본잉여금 + 이익잉여금 



용어는 다 배웠다! 자본잠식은 무엇일까?

가장 처음에 자본잠식이란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작아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위의 식을 살펴보면, '이익잉여금'이 아주 큰 음수가 되면 자본이 자본금보다 작아지는 일이 발생합니다. 즉 회사의 손실이 크게 나면 자본잠식이 발생합니다. 


예컨데 아래와 같은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자본금 2

 자본 4

 자본잉여금 1억

 이익잉여금 1억


이런 상황에서, 적자가 3억이 발생하여 이익잉여금이 -2억이 되었다고 가정합시다. 그렇다면 자본은 2억 + 1억 - 2억 = 1억입니다.


 자본금 2억

 자본 1억

 자본잉여금 1억

 이익잉여금 -2억



따라서 원래의 자본금인 2억보다 자본이 1억으로 더 작아 졌습니다. 

이렇게 자본금이 더 작아진 상태를 자본잠식이라고 하며, 이때 자본잠식률은 (자본금 - 자본)/ 자본 을 통해 계산합니다. 즉, (2억 - 1억) / 2억 = 50% 가 됩니다.

이 상태에서 자본1억이 더욱 작아지게 되면, 예컨데 0.5억이라면 (2억 - 0.5억) / 2억 = 75%가 됩니다. 즉 자본 총계가 작아질 수록 100%에 가까워지며,  100%가 잠식되면 '완전자본잠식'이라 합니다. 


자본잠식, 상장폐지의 요건이다?

자본잠식은 회사의 경영상태를 적나라하게 드러내주는 지표로, 이는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됩니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자본금이 50%이상 잠식되면 관리 종목에 편입되고, 자본금이 전액 잠식되거나 자본금이 50%이상 잠식이 2년 연속되면 상장폐지됩니다. 

코스닥 시장은 요건이 조금 복잡하나 자본잠식률 50%를 기준으로 관리종목에 편입되는 것은 거의 비슷합니다. 

따라서 기업들은 상장폐지 요건인 자본잠식률 50%를 벗어나기 위해 '증자' 혹은 '감자'를 택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회사의 재무상태표에서 파악할 수 있는 '자본잠식'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자본금'과 같은 단어는 일상생활에서 잘 쓰지 않는 용어이기 때문에 헷갈릴 수 있는데요.

꼭 알아두셨다가 나중에 상장폐지를 당할 기업에 투자하는 일은 피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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