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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상식과 지식 사이/경제, 시사

경제위기 이후의 움직임, 출구전략과 더블딥

by A Log 2020. 4. 19.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서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되고 미래의 생존가능성이 불투명해진 상황 속에서,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의 중앙은행들과 정부들은 이례적인 돈 풀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는 침체된 경기를 회복시키기 위해 유동성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정책들입니다.

대표적으로 금리 인하, 재정 지출 증대, 양적완화 등의 정책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정책들이 계속해서 진행될수록, 돈이 지나치게 많이 풀려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각 국의 중앙은행들과 정부는 돈을 점차 거두어들이는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실제로 연준은 지난 달 무제한 양적완화를 선언했으나, 지금은 자산을 매입하는 속도를 줄임으로써 돈을 점점 덜 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경제위기나 금융위기 이후 위기 대책을 마무리하고 정상 상태로 돌아가려는 노력을 출구전략(exit strategy)라고 합니다.



출구전략이 필요한 이유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재정정책들이 계속해서 시행될 경우 부작용을 낳을 수 있습니다.

지나치게 상승한 자산가치와 원자재가격 상승 등이 대표적인 부작용입니다.

돈이 풀리면 소비를 증대시켜서 경기를 활성화시켜야하는데, 올라가는 자산에 계속해서 투자가 됨으로써 실물경제와 자산가격의 괴리가 점점 커지게 됩니다. 

돈이 소비와 기업의 투자 등으로 이어지지 않고 부동산이나 주식과 같은 자산으로만 몰리게 되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또한 정부의 재정지출이 계속해서 이어지게 되면 민간 성장의 잠재력이 훼손될 가능성이 있어 정부지출을 줄이면서 출구전략을 실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로 인해 중앙은행들은 금리를 올리는 등의 돈을 거두어들이는 정책을 실시하게 됩니다.

지나치게 풀렸던 돈을 다시 흡수함으로써 유동성을 줄이게 됩니다. 

그러나 실물경제가 제대로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나치게 돈을 흡수해버리면 다시 경기가 침체될 수 있는데, 이를 더블딥(Double Dip)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이 돈의 양을 조절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데, 돈을 너무 풀면 경기가 과열되고, 돈을 너무 흡수해버리면 경기가 침체되기 때문입니다.

이와같은 현상을 종종 '샤워실의 바보'라는 표현으로 비유하기도 하는데, 물이 너무 차가워서 뜨거운 쪽으로 스위치를 돌리면 뜨거운 물이 왕창 나오고, 뜨거운 물에 놀라서 다시 찬물 쪽으로 스위치를 휙 돌린다는 의미입니다. 


더블딥, 자세히 알아보기

더블딥은 크게 2가지 유형으로 나타납니다.

첫째로 경기가 크게 침체되었다 잠시 살아난 뒤, 다시 침체로 빠지게 되는 큰 W형과 작은 침체와 회복이 반복되는 w형태입니다.

큰 W형 더블딥은, 경기 침체 이후 급격히 늘어난 유동성으로 인해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었다가, 출구전략에 따른 부작용으로 인해 다시 침체되는 것을 말합니다.

예컨데 급격히 올라간 금리로 인해 빚을 갚지 못하면서 부도가 나는 기업들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작은 w형의 더블딥은, 약 반년 정도 유동성으로 인해 성장을 하다 통화정책의 힘이 다 떨어지면서 다시 침체를 겪게되는 사이클을 의미합니다.


지난 달 코스피 주가가 크게 폭락하면서, 경기가 어떻게 될 것이냐를 두고 많은 예측이 있었습니다.

V자형으로 크게 반등이 나타날 것이다라든지 L자 형으로 장기 불황이 계속될 것이라는 예측 등이 대표적입니다.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그리고 출구전략이 어떻게 작용하느냐에 따라서 상황은 달라질 수 있고, 아무도 경기의 방향을 제대로 예측할 수 없습니다.


4월에 접어들면서 미국시장을 비롯한 우리나라의 주식시장 역시 크게 회복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실물경기는 크게 나아진 것은 없지만 주식 시장은 미래에 대한 기대를 나타내는 것으로 생각하면, 지금까지 시행되었던 정책들의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바이러스는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올라온 주식시장과 자산가치만을 보고 출구전략을 급하게 시행했다가는 더블딥에 빠질 우려가 있습니다.

실물경기가 회복되는 데에는 자산가치가 회복하는 것보다 더욱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입니다.

특히 실업자수가 증가하면서 가계들이 안정적인 소득을 얻고 있지 못하는데, 기업의 실적이 회복되고 고용이 안정화되면서 경기가 회복되는 데에는 상당히 시간이 걸립니다.


앞으로 어떻게 정책들이 시행되고 돈이 거두어질지는 모르지만, 바이러스로 인한 위기 이후 출구전략이 적절지 시행되기를 바랍니다.

오늘 내용도 도움되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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