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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상식과 지식 사이/경제, 시사

한국 경제 이해하기 - 자본수지란 무엇일까? 환율과의 관계

by A Log 2020. 4. 7.

지난 시간에 국제수지에 대해서 알아보았고, 국제수지는 경상수지와 자본수지로 나누어진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위 두 가지 중에서 자본수지는 말씀드리지 않았었습니다. 따라서 오늘은 자본수지에 대해서 다룰까합니다.



자본수지, 자본이 핵심이다

자본수지란 각종 투자를 통해 들어오고 나가는 외화를 계산한 것입니다.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투자를 하게 되면 달러를 들고 들어오는 것이므로 외화가 유입됩니다.

그러나 최근 몇 주간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이 계속해서 순매도를 하면서 자산을 팔고 달러를 가지고 돌아가는 것을 보셨을 겁니다.

이처럼 외국인의 국내 투자금액이 감소하게 되면 외화가 유출되게 되는데, 이 때 자본수지가 움직이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해외에 투자하게 되어도 외화가 유출됩니다. 


자본수지가 중요한 이유는 지난 시간에 배운 경상수지와 관련이 있습니다.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서게 되면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수입보다 수출이 많다는 의미이므로 경제적으로 좋은 상황입니다.

그러나, 주의해야할 점은 이렇게 되면 상대적으로 외화의 양이 많아지면서 외화의 가치가 떨어지고 환율이 하락하게 됩니다.

환율이 하락하면 원화가 강세가 되고,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물건들이 해외에서 가격 경쟁력을 잃게됩니다.

따라서 이 때 다시 경상수지가 점점 감소하게 되는데, 이를 방어하기 위한 수단으로 자본수지가 필요합니다.


우선 지금까지 다룬 내용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경상수지 흑자 = 외화 증가 = 원화 강세 = 환율하락 => 수출 감소 


이 때 우리나라에서 외국에 투자하는 금액이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투자하는 금액보다 많으면 외화 유출이 더 많다는 뜻이므로 환율 하락을 막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수출이 계속 잘 되면서도 환율이 하락하는 현상을 방어할 수 있습니다. 외화가 유출되면서 국내에 쌓인 외화를 소모시키기 때문입니다.


자본수지 적자 = 외화 감소 = 원화 약세 = 환율 상승 


따라서 경상수지가 계속해서 흑자가 나고 있다면, 해외에 많은 공장을 건설하고 부동산 자산을 사는 방법 등으로 국내에 쌓인 외화를 계속해서 소모시켜주어야합니다.

이렇게 되면 자본수지 자체는 적자가 나지만, 경상수지 흑자로 인해 환율이 하락하는 것을 막으면서 지속적인 수출 증대를 계속해서 유도할 수 있기 떄문입니다. 



조심해야할 자본수지의 왜곡 

자본수지는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해외에 공장을 건설하는 등의 방법으로 나타나는 직접투자수지가 있고, 주식이나 채권같은 것을 매수하면서 나타나는 증권투자수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은행권에서의 해외 차입 등의 기타투자수지 이렇게 3가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대체로 자본수지는 적자일 때 경상수지는 흑자가 되고, 자본수지가 흑자일 때 경상수지는 적자가 됩니다.

그러나 주의해야할 것은 자본수지가 왜곡될 때인데, 해외에 공장 건설이나 부동산 투자 등으로 외화가 유출이 많이되어도, 우리나라가 외국으로부터 돈을 빌려오면 외화가 유입되면서 자본수지가 흑자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아주 위험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환율입니다. 


대규모의 외화가 대출을 통해 우리나라로 유입이되면 우리나라는 빚을 가지게 됩니다. 

이때 외화가 들어오면서 환율이 하락하고 원화는 강세로 나타납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다보면 요즈음과 같이 경제 위기가 터졌을 때 환율이 급격하게 오르면서 지난 시간에 설명드린 것처럼 "앉은 자리에서 빚이 늘어나는 현상"이 또 생길 수 있습니다. 

실제로 2006년에 한국 경제는 179억 달러의 자본수지 흑자가 있었고, 이 때 은행이 해외 단기 차입을 통해서 외화를 받아온 금액이 434억 달러였습니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 때 환율이 폭등하면서 우리나라 경제가 휘청거리기도 하였습니다. 


경상수지, 자본수지 조절이 필요하다

오늘 다룬 내용을 정리해보면, 우리나라와 같이 수출이 주된 나라는 경상수지는 대체로 흑자를 기록하되 자본수지는 적자를 기록하는 것이 건전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중국같은 경우에는 수출을 엄청나게 하면서 경상수지를 흑자로 기록하고 있는데, 이렇게 흑자가 발생한 외화를 해외에 적절하게 투자하면서 소모시키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환율이 하락하는 현상, 즉 위안화가 강세로 나타는 현상을 방어하면서 수출 규모를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에는 다른 나라들과의 무역을 통해서 경상수지가 지속적으로 적자가 나타나지만, 기축통화국인 만큼 강한 경제력을 가지고 있어서 미국 국채를 팔면서 자본수지를 흑자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처럼 경상수지와 자본수지는 적절한 조절이 필요하면서 환율에도 상당히 신경써야할 것들이 많습니다.

예컨데 미국의 경우에는 계속해서 경상수지 적자가 나타나는 이유가 중국이 계속해서 위안화를 너무 평가절하, 즉 환율이 너무 높은 상태로 계속해서 무역을 하고 가격경쟁력을 가진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예전에 말씀드린 일본의 플라자합의의 경우에, 일본의 엔화가 너무 평가절하되어 있다고 주장하면서 의도적으로 환율을 낮추기도 하였습니다.


오늘은 국제수지 중 하나인 자본수지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오늘도 환율 이야기가 많이 나왔는데, 금리와 환율만큼 경제를 이해하는 데 재밌고 많이 쓰이는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도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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