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뉴스를 보다보면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이 어떻다, 우리나라 기업의 신용등급이 어떻다 등의 소식을 접하곤 합니다.
우리에게 신용등급이라고 하면 대출을 할 때 은행에서 받게되는 신용등급에 익숙한데요.
그런데 국가에도 신용등급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오늘은 국가신용등급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합니다.
신용등급이란?
신용등급이란 전문 신용평가사에 의해 평가된 등급을 의미하는데, 국가나 기업 그리고 은행뿐만아니라 채권, 자산 등에 대해서도 신용도를 평가하기 위해 사용됩니다.
신용평가사들은 평가 대상에 따라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여 신용등급을 결정하는데, 예컨데 국가신용등급의 경우 외채 규모, GDP성장률, 경제상황 등의 대외적인 요소를 포함하여 결정합니다.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신용평가사는 미국의 S&P(스탠다드앤드푸어스), 무디스, 피치 등이 있는데, 이 기업들에 대해서는 예전에 미국의 금융위기를 다루면서 살짝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이들이 발표한 신용등급은 어떤 국가 내의 금융시장에 자금을 조달하거나, 국채의 금리를 결정하는데 중요하게 쓰입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경우 어떤 국가의 채권을 사거나 투자를 할 때 이 신용등급을 참고하여 투자를 결정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국가신용등급은 중요한 지표가 됩니다.
일반적인 기업들의 경우에는 회사채를 발행할 때 전문신용평가사에 의해 신용등급을 부여받게 되고, 이 신용등급에 따라 투자등급/투기등급으로 나뉘기도 하며, 금리를 결정할 때 사용되기도 합니다.
신용평가사들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최우량, 우량, 비교적 우량, 적정, 다소 불량, 불량, 매우불량 등의 7단계로 분류한 뒤 각 단계를 다시 3~4가지로 분류합니다.
구체적으로는 AAA, AA+, AA, AA- 등의 기호를 사용하여 평가하는데, 이들은 경제기사를 보다보면 가끔씩 마주치게 됩니다.
또한 신용등급을 발표하면서 향후 등급에 대한 전망을 이야기하기도 하는데, 부정적 , 안정적, 긍정적 이런식으로 등급의 전망을 함께 표현합니다.
예컨데 긍정적이라고 덧붙이면, 향후 등급을 상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은 IMF등 시기에는 낮은 수준이었지만 최근에 많이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S&P,무디스로부터는 각각 AA, Aa2등급을 받고 있고, 피치로부터는 AA- 등급을 받고 있습니다.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높은 편이나, 이 신용등급은 언제든 바뀔 수 있으므로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겠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IMF 외환위기 이후 크게 성장하기도 했고, 국가의 재정건전성 등을 갖추는 데 끊임없는 노력을 해왔기 때문에 이렇게 인정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북한과의 관계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경제에 작용하므로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신용평가사들, 무조건 신뢰할 수는 없다
신용평가사들이 등급을 낮게 부여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신용평가사들이 높은 등급을 부여했다고 해서 무조건 믿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예전에 미국의 금융위기를 다루면서 말씀드린 부분이지만, 당시 신용평가사들은 이익을 위해서 신용도가 높지 않은 서브프라임채권 등에 AAA와 같은 높은 등급을 부여하는 등의 모럴해저드를 보인적 있습니다.
모럴해저드란, '상대방은 정보를 불완전하게 가지고 있다는 점을 이용해서, 본인들의 행동을 악용하여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딱 금융위기 때의 신용평가사들이 그랬습니다.
또한 미국 등의 강대국들의 국가, 은행, 기업들에 대해서 높은 등급을 부여해왔으나, 지금껏 높은 등급을 받은 것들도 부실이 나타나는 등의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떤 자산이나 채권, 국가 혹은 기업에 우선적으로 높은 등급을 부여해두고, 문제가 생기면 그때서야 신용등급을 강등하면서 조치를 취하기도합니다.
물론 이런 신용평가사들이 미국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중국과 일본의 경우에는 자국의 정부나 기업들뿐만아니라 해외의 정부와 기업 등에 대해서도 등급을 매기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미국의 국제적인 신용평가사들에 대한 무조건적인 신뢰를 보장할 수 없으니, 이런 기관들에 의존하지 않고 자국의 자체적인 신용평가를 해보려는 시도로 볼 수 있겠습니다.
오늘은 국가신용등급에 대해서 가볍게 알아보았습니다.
최근 뉴스에서도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해외의 반응은 코로나바이러스가 한국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이런 뉴스 등을 보실 때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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