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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상식과 지식 사이/경제, 시사

금리와 환율과의 관계

by A Log 2020. 3. 2.



지난 번 글들에서 환율, 금리, 그리고 금리와 주가의 관계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이번에는 환율과 금리의 관계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예전에 한 번 말씀드렸듯이, 금리가 국가 내의 돈의 가격을 의미한다면 환율은 국가 외에서의 돈의 가격을 의미합니다. 


금리를 인하한다면?
환율과 금리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우선 우리나라의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금리를 내렸다고 가정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나라의 금리가 하락하면 국가 내의 돈의 가격이 하락합니다. 그렇다면 국내에서의 투자 매력은 떨어지게 됩니다.
기준금리가 하락함에 따라 시장이자율도 하락하고 이에 따라 투자 수익도 하락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외국인들 역시 우리나라에서 돈을 빼고 달러로 환전을 합니다. 국내에 달러가 줄어들면서 달러가 강세가 되고 원화의 가치는 하락합니다. 
지난 번에 배운 것처럼 원화의 가치하락은 환율의 상승입니다. 
환율이 상승하면 수출이 잘 됩니다. (지난 번 글 참조) 이에 따라 달러를 많이 국내로 가져오게되고, 환율은 제자리를 찾게 됩니다. 
따라서 아래와 같은 흐름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금리인하 -> 환율 상승 -> 수출 증대 -> 환율 하락 

단기적으로는 환율이 상승하나 장기적으로 환율이 하락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금리인상 -> 환율 하락(원화 강세) -> 수출 축소 -> 환율 상승 

과 같은 고리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왜 미국이 금리를 내리면 우리도 내릴까?
그러나 우리나라의 금리는 우리가 독자적으로 정한다기보다, 국제 정세에 큰 영향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미국을 포함한 다른나라의 금리 변동에 따른 우리나라의 변화를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미국이 금리를 인하했다고 가정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나라의 금리가 미국보다 높다면, 같은 돈을 미국에 맡겨두는 것보다 우리나라에 맡겨두는 것이 이득인 상황이 됩니다. 따라서 달러는 우리나라 쪽으로 들어오게됩니다. 
국내의 채권은 더욱 매력이 상승하고, 채권을 발행하는 입장에선 더 적은 금리를 주어도 되니 이자율이 내려갑니다. 
즉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면 우리나라도 따라서 인하하게 됩니다. 

달러의 공급이 많아지면서, 달러의 가치는 하락하고 원화는 강세가 됩니다. 환율이 하락합니다. 원화 강세에 따라 수출이 약화됩니다. 
1000원당 1달러인 상황에서 1만원이었던 물건(10달러)이 500원당 1달러가 되면서 1만원이었던 물건이 20달러가 되기 때문입니다. 
즉, 우리나라의 물건이 가격경쟁력을 잃어 수출이 악화되는 것입니다.
수출이 약화되면서 국가내의 달러 공급은 또 다시 감소합니다. 
이런 경향이 강해진다면 국가내의 달러가 감소하면서 달러가 강세가 되고, 환율은 또 다시 상승합니다. 
즉 두 가지 서로 다른 방향이 나타나면서 둘 중 영향력이 큰지에 따라 경제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금리를 인상하면?
이번에는 미국이 금리를 인상했다고 가정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우리나라에 돈을 맡기는 것보다 미국에 돈을 맡기는 것이 이득이 됩니다. 
이에 따라 미국으로 돈이 쏠리면서 국내의 달러는 감소합니다. 따라서 달러가 강세가 되고 원화는 약세가 됩니다.
원화가 약세가 됨에 따라 환율은 상승하고, 그렇다면 배운 것처럼 수출이 잘 됩니다. 
그렇다면 다시 수출 증대로 인한 국내에의 달러 공급이 원활해지며 환율이 상승할 수 있습니다.
이것 역시 둘 중 어느것이 영향력이 큰지에 따라 나타나는 결과가 다를 수 있습니다. 


IMF를 금리와 환율로 이해해보자
이처럼 금리와 환율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IMF의 원인은 다양한 원인을 가지고 관련된 여러 주장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위에서 배운 내용을 가지고 IMF를 이해해보도록 하겠습니다. 
IMF가 일어나기전, 우리나라의 금리는 상당히 높은 상태였고 국가 내의 달러는 굉장히 많았습니다. 경기에 거품이 끼어 상당히 활성화 되어있는 상태였고, 우리나라는 해외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경제가 거품이라 생각을 하고 달러를 빼서 자국으로 가져가게 됩니다. 
당시 우리나라는 해외에 많은 투자를 하기 위해 환율을 고정시키려고 했었습니다. 
환율을 고정시켜놔야, 해외에 투자를 하고 투자를 받을 때 정해진 금액으로 지불하거나 갚을 수 있기 때문에 안정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거품이 빠지면서 환율을 고정시키려는 목적하에 달러가 자국으로 빠져나가니, 국가내의 달러를 많이 공급시켜야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환율이 상승한 상태에서(국가 내 원화가 많고 달러가 부족) 환율을 하락시키기 위해서는 우리나라가 달러를 팔아야합니다. 그래야 국가 내의 달러가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고에서 달러를 계속해서 팔며 환율을 고정하려 했으나, 그 양이 충분치 않아 모든 달러를 소모하고 결국 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하게 된 것입니다. 


요즘 일어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환율 전쟁 역시 위의 내용들과 큰 관련이 있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일본의 거품경제와 환율 전쟁에 대해서도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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