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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상식과 지식 사이/경제, 시사

금융위기, 2008년 금융위기는 어떻게 왔을까 (2)

by A Log 2020. 3. 14.


오늘은 지난 글에 이어서 CDO, CDS에 대해서 말씀드린다고 했습니다. 
그럼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우선 CDO에 대해서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CDO(Collateralized Debt Obligation)
CDO는 부채담보부증권으로 기본적인 아이디어는 지난 글에서 설명한 서브프라임채권과 동일합니다.
그러나 서브프라임채권과의 차이는 CDO는 대출이 혼합된 상품이라는 것입니다.
즉, A라는 사람에게 대출해준 것, B라는 사람에게 대출해준 것 이렇게 여러 사람에게 대출해준 것을 묶어서 하나의 상품으로 만든 뒤 지난 글에서 설명한 것 처럼 금액을 쪼개 채권을 발행한 것입니다. 심지어는 A는 가계, B는 기업과 같은 식으로 유형이 다른 대출까지 함께 묶어서 상품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CDO에는 서브프라임채권과 동일하게 AAA등급부터 낮은 등급까지 신용평가사의 등급을 받아 신용등급이 결정되었습니다.
따라서 만약에 여러가지가 섞인 대출자들 중, 불량한 사람이나 기업이 많이 존재하게되면, 낮은 등급으로 구분되었던 채권을 구매한 사람은 리스크가 상당히 커지는 구조가 된 것입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상품구조는 이를 발행한 투자은행만 알 수 있었고, CDO에 투자하는 회사들은 높은 등급이라는 사실에 투자를 마구 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더 나아가서 CDS(Credit Default Swap)이라는 상품도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CDS(Credit Default Swap)
이는 CDO나 다른 채권을 구입한 사람들이 가진 채권이 부도가 나면 돈을 대신 갚아주시는 대신, 일정량의 수수료를 받는 거래를 의미합니다.
예컨데, 제가 CDO를 가지고 있는데, 이 CDO가 부도가 나면 제 친구가 돈을 갚아주기로 한 대신, 저는 제 친구에게 일정량의 돈을 주는 거래가 되는 것입니다. 
이때 "일정량의 돈"을 CDS프리미엄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제가 가진 채권의 등급이 높다면 CDS프리미엄을 조금만 주면되고, 제가 가진 채권의 등급이 낮다면 CDS프리미엄을 많이 주어야겠죠?


CDS, CDO의 활성화, 거품의 시작
CDO, CDS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생각과 인기가 많아진데는 보증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가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패니메이, 프레디맥 등 정부보증업체가 대표적입니다. 
이를 Government Sponsored Enterprises라 하는데, 민간 업체이지만 정부 지급 보증이 있어 대출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손실이나면 정부가 손실을 보증해주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이들이 가진 채권에 문제가 생기면 정부가 대신 지급해주는 것입니다.
이러한 회사들이 계속해서 CDO 등을 사들이자, 채권의 이자는 낮아지면서도 인기는 계속해서 많아졌습니다. 따라서 금융회사들은 계속해서 서브프라임채권과 CDO를 사들이기 시작했습니다. 
대출자들의 입장에서는 서브프라임채권의 등장으로 본인들에게도 대출이 쉽게 나오니 집을 사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집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자 집값은 계속해서 오르게 됩니다. '빅쇼트' 영화 내에서는 직업과 수입이 불안정한 사람들이 대출을 받아 비싼 집을 샀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문제는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대신에 다른 물가들은 상대적으로 안정되어있었다는 것입니다. 금융회사들의 유동자산들이 모두 부동산과 관련된 상품으로 쏠리고, 집값이 계속 오르니 일반 사람들 역시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데에 온 신경을 세웠습니다. 
유동성이 계속 풀리고 물가는 낮게 유지되고, 집값은 오르게 되니 미국 사람들의 소비는 증가했습니다. 미국의 소비가 증가하면서 미국 외 지역에서는 미국으로의 수출이 활발이 진행되어서 세계 경기 역시 호항을 누리는 것처럼 보이게 됩니다. 


거품이 빠지기 시작하다 
집값이 계속해서 오르자, 결국 집값은 고점을 맞이했습니다. 사람들이 집값이 너무 오르자 집을 사기를 멈춘 것입니다.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줄어드니, 집값은 이제부터 점점 하락하기 시작합니다. 집값이 하락하면서, 집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의 소비심리는 위축되기 시작합니다. 본인들의 자산이 줄어들었다는 인식 때문인데요. 이를 역자산효과라고 합니다. 
어찌됐든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기업들의 경기가 점점 나빠지기 시작합니다. 경기가 점점 악화되면서, 서브프라임등급에 해당하는 고용이 불안정한 사람들이 위기를 겪게 됩니다. 구조조정 등으로 인해 수입이 감소한 것입니다. 이에따라 이들이 대출금을 갚을 능력이 없어지자, 이들을 대상으로 나갔던 대출, 채권들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이들의 해결방법은 집을 내놓으면서 대출을 갚는 것이었습니다. 집값이 구매할 때보단 높으니, 집을 팔면서 돈을 갚으면 된다는 논리였습니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이 계속해서 많아지자 집 매물이 많아지고 집값은 더 빠른 속도로 하락하기 시작합니다. 이에 따라 대출원금보다 집값이 더 낮아지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이제 뭔가 위기가 온 것처럼 느껴지시나요? 
오늘은 CDO, CDS와 집값의 거품형성 단계까지 알아보았습니다. 우선은 여기까지만 알아보도록 하고, 다음 글에서는 이로 인한 금융회사들의 손실과 파산에 대해서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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