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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상식과 지식 사이/경제, 시사

금융위기, 2008년 금융위기는 어떻게 왔을까 (3)

by A Log 2020. 3. 15.


2008년 금융위기를 이해해보기 위한 세 번째 글입니다.

집값 하락과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경기 악화로 상대적으로 고용이 불안정했던 서브프라임 등급의 사람들이 돈을 갚지 못하게 되고, 그에따라 CDO, CDS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는 것을 지난 글에서 알아보았습니다. 서브프라임 등급의 사람들은 집을 내놓게 되고, 그에 따라 집값이 하락하면서 이미 하락 추세에 있던 집값이 더 빠른 속도로 하락하게 되었다는 것까지 살펴보았습니다. 
오늘은 CDO,CDS 투자자들이 대규모 손실을 보게되었던 과정을 이야기해보면서 2008년 금융위기를 마치려고합니다.

집값 하락에 따른 자산가치의 하락
서브프라임 등급에 나간 대출들이 문제가 생기면서, 이 채권들을 구입한 사람들, 투자회사들의 손실은 누적되기 시작합니다. 대출을 받은 사람들의 집이 팔리면, 원금이라도 보존 되니 채권을 구입한 사람들의 손실을 어느정도 제한할 수 있었지만, 많은 집들이 매물로 나와도 집값이 더욱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하에 집값은 계속 하락하고, 대출 자체의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습니다. 특히 대출 등을 통해 '레버리지'를 활용하여 투자를 했던 사람들은 그 손실이 더욱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에따라 다른 자산가치가 하락하기 시작합니다.

손실을 보기 시작한 사람들과 투자회사들이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주식과 다른 채권과 같은 부동산이 아닌 자산을 매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수중에 돈이 있어야하는데, CDO, CDS, 서브프라임 채권 등에서 손실이 누적되니 다른 자산을 팔아 돈을 확보하려는 것입니다. 그러나, 지난 글에서 살펴보았던 것처럼 이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관련된 자산들에 많은 투자가 들어가있었기 때문에,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사람들도 그만큼 많았고 이에 따라 다른 자산을 팔려는 사람들이 많아져, 즉 매도세가 강해 주식과 같은 금융자산들도 동시에 하락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시가 평가' '헤이컷'에 따른 신용등급 하향 조정
금융 자산들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이것들을 보유하고 있던 금융회사들의 자산가치도 점점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미국에서는 '시가평가'라는 회계방식을 통해 실시간으로 하락하는 자산의 가치가 재무제표에 반영되었었는데, 재무제표란 '회사에 재정적인 것들을 거의 모두 기록해놓은 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실시간으로 재무제표에 감소된 자산이 기록되니, 금융회사들의 신뢰가 하락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주식이라는 것은 오르락 내리락 움직임을 가지고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자산가치의 하락이 심해지면서 회사들의 자산이 하락하는 모습이 재무제표에 계속해서 반영되다보니, 손실이 더욱 커 보이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시가평가' 뿐만 아니라 '헤이컷'이라는 평가방식도 시장에 존재했었는데요. 현재는 1만원의 가치를 가지지만, 미래에 더 하락할 것으로 예측하여 8000원의 가치를 가진 것으로 인식하여 평가하는 방법을 의미합니다. 자산의 과대평가를 막고 리스크를 보수적으로 관리한다는 측면에서는 장점이 될 수 있지만, 자산이 하락하는 시기에 이와같은 평가방법은 손실을 더 보수적으로 평가해 금융회사들의 사정을 더욱 안 좋아보이게 만들었습니다. 


신용평가사들의 등급 조정 
위와 같은 두 가지 평가방식으로 인해 금융회사들의 사정이 변화했다고 인식되면서, 무디스와 같은 신용평가사들은 이런 회사들의 신용등급을 조정하기 시작합니다. 이전에는 AAA등급을 남발했었으나, 위기가 만연해지자 신용등급을 재빨리 조정한 것입니다.
여러분이 만약 누군가에게 돈을 빌려주었는데, 처음에는 그 사람이 무조건 갚을 수 있는 사람으로 생각되었다가, 다음 날 그 사람이 사실 돈을 갚지 않을 확률이 더 높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되면 어떻게 대처하시겠습니까? 돈을 바로 돌려받으려고 할 것입니다.
이처럼 투자자들은 하향된 등급을 보고 자금을 회수받으려고 했습니다. 투자했던 돈을 다시 돌려받으려고 한 것입니다. 이에따라 금융회사들의 유동성은 더욱 더 부족해졌습니다.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
'리먼 사태'라고 불리는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이 2008년 9월 일어났습니다. 리먼 브라더스는 당시 세계 최대의 투자은행 중 하나였으나, 이때 당시에 부동산 관련 투자에 거의 올인을 하였기 때문에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리먼이 파산하는 것은 미국 경제가 함께 파산하는 것과 동일하다고 생각했었으나, 미국 정부는 리먼의 손실이 너무 큰 나머지 손을 쓸 수 없었습니다. 세계 최대의 투자은행이 파산하니 사람들은 금융시장을 더욱 더 믿기가 힘들어졌습니다. 여기저기서 돈을 회수하려고 나섰고, 금리가 상승하면서 시장에 돈은 점점 사라지게 됩니다. 

이에 따라 기업들도 은행들의 규제에 따라 돈을 대출 받을 수 없고 금융위기로 인해 소비심리가 악화되면서 금융회사가 아닌 기업들, 제조업의 기업들도 큰 피해를 보게 됩니다. 즉, 금융위기가 실물 경제에 영향을 미치면서 '경제위기'로 확산되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미국은 경제위기로 빠져들게 됩니다.

오늘을 포함하여 지난 3개의 글에서 2008년 금융위기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는 이후 세계로 퍼져나가며 국제적 위기가 되었는데요. 기회가 된다면 이런 부분들과 어떻게 해결하여 지금의 미국으로 다시 성장할 수 있었는지를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를 이해하시는 데에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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