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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상식과 지식 사이/경제, 시사

유가 하락? 상승? 유가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

by A Log 2020. 3. 12.


며칠 전 유가가 급락한 것에 관한 뉴스가 나오면서, 
유가와 경제와의 관계가 어떠한 지 궁금해졌습니다.
따라서 오늘은 유가 상승과 하락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1. 유가 상승
유가는 원유의 가격을 뜻하는데, 우리나라의 수입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녀석입니다.
원유의 매장량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개발도상국 등에서 수요가 많아지면 유가는 상승하게 됩니다.
유가가 상승하면 석유를 원재료로 하는 기업들은 큰 타격을 입게 됩니다.
물건을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비인 매출원가가 오르게 되니, 같은 매출액을 내도 영업이익이 적게 남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유가 상승으로 인해 매출원가가 오르고, 이에 따라 제품의 가격을 올리면 수요가 하락하니 영업이익이 줄어듭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제품의 가격을 일부 올리게 되는데, 이를 '유가 상승이 제품 가격에 반영됐다.' 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결국에는 유가의 상승이 물가의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물가가 오르니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의 개수가 줄어들고, 수요가 감소하게 됩니다.
기업들 역시 물건이 잘 팔리지 않으니 수익성이 2차적으로 악화됩니다. 
이런 상황이 심각해지면, 기업에서 일하는 노동자들까지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기업이 이익을 내고 실적이 잘 나와야 노동자들에게 임금을 제대로 지급할 수 있는데, 소비자가 될 노동자들이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 입니다. 
따라서 유가 상승은 기업의 매출원가를 올려 1차적으로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2차적으로는 물가를 상승시켜 소비자들로 하여금 구매력을 떨어뜨리고, 이에 따라 기업의 2차적 수익성 악화와 노동자들의 지갑까지 얇아지게 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급격한 유가 상승은 경기 침체를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침체와 함께 물가 상승까지 일어나는데, 이를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유가가 상승했을 때의 상황은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유가 상승 -> 물가 상승 -> 경기 침체 


2. 유가 하락
반면 유가가 하락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당장 우리가 사용하는 자동차에 필요한 기름값이 싸지니 왠지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니 앞서 말한 경우와 반대로 매출원가가 하락하고 국내의 수입물가가 안정적으로 변할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면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유가가 급락하여 증시가 혼란스러운 적이 있었죠?
특히 미국 증시가 상당히 혼란스러웠는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유가가 상승했을 때처럼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본적으로 유가 하락은 원유에 대한 공급이 상당히 많아질 때 일어납니다. 
이번 사건의 경우에도, 러시아와 사우디의 대결(?)이 끝나지 않고 공급이 늘어나는 방향으로 향하자 유가가 하락한 것인데요.
석유를 수입하는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큰 타격이 없을 수도 있으나, 이는 국제금융시장과 미국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바로 '오일 머니' 때문인데요. 

세계 7대 석유수출국들은 해외의 증권시장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유동성을 일으키고 있는데, 이를 오일머니라고 합니다. 유가 하락으로 석유 수출국들의 이익이 줄어들게 되면, '오일 머니'의 힘이 줄어드는 것 입니다. 
따라서 석유수출국들에 의한 증권시장에서의 유동성이 감소하니 증시가 하락할 것으로 예측이 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2008년 미국 경제가 어려웠을 때, 유가가 하락하면서 '오일 머니'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미국이 당분간 경기 침체가 계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와 같은 논리에 따라 며칠 전 미국 시장도 유가가 급락한 이후 동반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된 것입니다. 
미국 시장이 좋지 않으면, 즉 미국 경제가 흔들리면 달러가 약세가 되면서 우리나라의 수출까지 어려워질 수 있는데요.
이 때문에 유가가 하락한 이후의 상황을 잘 지켜봐야 할 듯 합니다. 

한편, 이번 유가 급락사태와 같이 치킨게임의 형태가 아닌 원유 자체의 수요가 줄어들어 유가가 하락한 경우라면 경기침체가 올 것이라는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원유는 세계 곳곳에서 사용하는데, 이 원자재의 수요가 줄어든다는 것은 그만큼 생산량을 감축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고, 기업들이 경기 침체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유가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조금 정리가 되셨나요? 
유가는 우리가 '기름값'으로 일상생활에서 자주 만나게 되는 녀석이지만, 위와 같은 내용들까지 알고있다면
세계 경제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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