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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상식과 지식 사이/경제, 시사

금융위기 10년 설, 2008년 금융위기는 어떻게 왔을까 - (1)

by A Log 2020. 3. 13.


얼마 전 영화 '빅쇼트'를 보고 2008년 금융위기의 흐름에 대해 궁금증이 생겨 많은 자료를 찾아보았습니다. 
당분간은 2008년 금융위기의 시작과 끝을 다루는 글들이 계속 될 것 같습니다.
우선 영화 빅쇼트는, 금융위기 당시 세계 경제가 급격히 몰락할 것이라고 생각하던 사람들의 '숏 포지션'에 대해 다룬 이야기입니다.
즉, 미국 경제가 휘청거리는 것을 이용하여 엄청난 부를 챙긴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당시에 어떤 것들이 문제가 되었는지, 무슨일이 있었길래 경제위기가 온 것인지 다루어보고자 합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신용평가사와 유동화 증권
우선 이야기를 시작하기전에 신용평가사와 유동화증권에 대해서 이야기해야합니다. 
미국의 신용평가사는 S&P, 무디스, 피치 등이 있는데, 이들은 채권, 유동화 증권 등과 같은 금융상품에 신용도를 부여하여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합니다. 
유동화증권이란, 모든 자산을 유동성 즉 쉽게 사고 팔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것을 의미합니다.

예컨데 어떤 사람이 집을 사기 위해 10억을 대출받는다고 가정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은행은 이 사람에게 10억을 대출해주기 위해 리스크를 떠안아야 합니다. 이때 은행이 직접 이 사람에게 10억을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이 대출을 기반으로한 1억짜리 채권 10장을 발행하면 상황이 조금 달라집니다. 1억짜리 채권을 발행하여 팔면, 은행에 1억이 들어옵니다. 이런식으로 10장을 모두 팔아 10억이 들어오면 이를 대출에 활용하게 됩니다.
즉, 은행이 직접 돈을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채권을 판 금액으로 대출을 해주는 것입니다.

이때 집을 사기 위해 대출해간 사람이 돈을 갚기 시작하면 1억짜리 채권 10장 중 우선 순위가 가장 높은 순서대로 은행은 채권에 대해 돈을 갚아나가기 시작합니다.
이 과정에서, 우선 순위가 높을 수록 채권에 대한 이자가 낮고 우선 순위가 낮을 수록 채권에 대한 이자가 높도록 파는 것입니다.
은행은 자기의 돈을 쓰지 않고 대출자에게 돈을 빌려줄 수 있습니다. 대출자가 돈을 갚으면 그 돈으로 채권을 산 사람에게 돈을 주면 됩니다.
만약 대출자가 10억 중에서 6억밖에 갚지 못했다면, 1~6 순위에 있는 사람은 돈을 받을 수 있지만, 그 이하 순위의 사람들은 돈을 받을 수 없습니다. 이때 책임은 채권을 사간 사람이 지게 됩니다. 
이와 같은 상품을 유동화증권이라 하는데, 부동산을 기반으로 발행된 것을 ABS, 자산유동화증권이라하고, 대출을 기반으로 발행된 것을 MBS, 주택저당증권이라고 합니다. 


이론만 보면 괜찮은데, 뭐가 문제였을까
미국에서 개인의 신용도를 평가할 때, 돈을 잘 갚을 것이라 생각되는 사람들을 프라임등급,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서브프라임 등급이라고 합니다. 
주택 대출에서 위처럼 우량한 사람들에게 나간 대출을 프라임대출, 두번째의 경우 서브프라임 대출이라고 합니다. 금융위기 직전, 서브프라임등급에 대한 대출이 급증했습니다. 
서브프라임 등급에 나가는 대출은 상대적으로 돌려받기가 어렵다고 판단한 은행들은 앞서 설명한 유동화증권 방식으로 MBS(주택저당증권)을 발행하여 책임을 채권을 구입한 사람들에게 이전시키고자 했습니다.
이를 서브프라임 채권이라고 합니다. 앞서 채권 구매자들 중에 우선순위가 다르다고 말씀을 드렸는데,신용평가사들이 이 우선순위에 따라 신용등급을 부여하게 됩니다. 
가장 우선순위가 높은 채권은 AAA, 우선순위가 가장 낮은 등급은 D 였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MBS의 판매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은행에서 주택을 구매하기 위해 대출자가 나타나면, 투자은행(IB)들이 채권을 발행하여 돈을 모읍니다.
돈이 모이면 이 돈을 모기지은행에 가져다주고, 모기지은행은 대출자에게 돈을 빌려주는 형식입니다.
대출자가 돈을 갚기 시작하면, 채권구입자는 물론 투자은행과 모기지 은행이 함께 나눠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우선 순위가 높은 채권이 AAA로 발행된 것이었습니다.

결국 대출을 받는 사람은 프라임등급이 아닌 서브프라임 등급인데, 대출을 잘 갚지 못할 것 같은 사람과 연결된 돈이 우선순위가 높다는 이유로 AAA등급과 같이 높은 등급을 받아 채권이 발행된 것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채권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높은 수익을 원하는 사람은 조금 낮은 등급의 채권을 사고,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사람은 높은 등급의 채권을 산 것입니다.
그러나, 이들이 구입한 채권은 모두 리스크가 큰 서브프라임 등급을 기반으로 나온 채권이었던 것입니다.


오늘은 우선 유동화증권에 대해서 말씀을 드렸는데요.
다음시간에는 조금 더 나아가서 영화 '빅쇼트'에 많이 나오는 단어 중 하나인 CDO, CDS에 대해서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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