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가 닥치게 되면, 우리는 '안전자산'이라고 불리는 것들을 찾게됩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바로 '금'이 될 수 있겠고, 그 외에 달러 그리고 옆나라 일본의 통화인 '엔화'가 안전자산으로 분류되곤 합니다.
'금'이란 것은 종이화폐의 신뢰가 떨어졌을 때, 즉 정부나 중앙은행들이 돈을 무지막지하게 풀어 돈의 값어치가 떨어질 때 관심이 쏠리는 녀석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돈을 푸는 와중에도 왜 달러 혹은 엔화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될까요?
오늘은 이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기축통화가 되기 위해선
우리는 달러가 미국의 화폐라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사실 달러는 '전 세계'에서 사용하는 통화입니다.
단순히 물건을 수출하고 수입할 때 쓰는 것 뿐만 아니라, 요즘 급격한 변동을 보이고 있는 석유, 그리고 철, 구리, 알루미늄, 농산물 등등 다양한 것을 거래할 때 국제 거래소에서는 미국의 통화인 달러를 사용합니다.
기축통화란 영어로 Key Currency라고 하는데, 국제 외환시장에서 거래(금융거래, 혹은 결제) 등을 할 때 사용되는 통화를 의미합니다.
전 세계에서 기축통화를 기준으로 거래를 하고 있으니, 기축통화를 발행하는 국가는 절대 망해서는 안 됩니다.
그 국가가 망한다는 것은 통화의 가치가 사라진다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 거래에 있어서 신뢰가 무너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축통화로 인정받기 위해선 막강한 힘을 가진 국가여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알려진 기축통화의 조건은 아래와 같습니다.
1. 강한 군사력을 가질 것
2. 발달, 개방된 금융,자본시장을 가질 것
3. 무역, 국제 거래를 위한 규제, 장벽이 없을 것
4. 내수가 튼튼한 국가일 것
5. 전반적인 산업이 모두 고르게 성장한 국가일 것
이쯤되면, 왜 미국이 기축통화를 발행하는 국가인지 이해가 되는 듯 합니다.
달러의 위상을 넘보는 통화는 중국의 위안화, 그리고 유럽의 유로화가 있는데 중국의 경우 아직 외국인에 대해 금융,자본시장이 덜 개방되어있고 유럽의 경우 '다양한 산업이 전반적으로 고르게 성장'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이와 같은 이유와 미국의 막강한 권력때문에 현재까지 달러가 기축통화로 인정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엔화가 안전자산인 이유
그렇다면 미국의 달러가 아닌 일본의 엔화는 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것일까요?
일반적으로 안전자산, 안전통화란 "글로벌 위험이 발생했을 때 강세를 보이는 자산 혹은 통화"를 의미합니다.
엔화가 위와같이 위험시기에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일본의 경제력과 초저금리,초저인플레이션하에서의 통화라는 2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일본은 엄청난 버블기를 겪은 뒤 엄청난 경기침체를 겪게되었고, 그 이후 일본의 중앙은행은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대폭인하합니다.
그러나 이런 정책에도 일본 사람들은 소비를 하지 않고 오히려 저축을 했습니다.
물가 역시 오르지 않고 금리는 장기적으로 0%대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물가가 오르면 통화가치가 하락하는데, 일본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즉, 엔화를 가지고 있어도 가치가 하락하는 일이 없었던 것입니다.
또한 일본의 경제력은 글로벌 최상위 수준이고, 무역 흑자도 준수한 편입니다. 일본의 경제력은 무시하지 못할 수준입니다.
엔화는 초저금리에 빌릴 수 있기 때문에 많은 해외 금융기관들의 관심사입니다.
해외의 투자 기관, 금융 기관 등은 평상시 값싼 엔화를 보유해서 이를 기반으로 투자를 하다가, 이번 코로나 사태처럼 위기가 오면 위험자산을 처분하고 유동성을 확보합니다.
이 과정에서 처분시 발생한 손실로 인해 엔화를 갚아야해서 엔화에 대한 수요는 이 시기에 증가합니다.
이처럼 기축통화이거나, 기술력이 우수하거나 산업이 잘 발달한 국가, 초저금리의 통화는 안전자산, 안전통화로 분류됩니다.
이로 인해 현재까지 미국의 달러와 일본의 엔화가 안전통화로 분류됩니다.
오늘은 안전통화인 달러와 엔화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요즘 환율이 계속해서 1220원대를 유지하고 있는데, 환율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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