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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상식과 지식 사이/경제, 시사

환율 상승에 따른 환율 안정을 위한 대책 - 외환보유고, 외국환평형기금

by A Log 2020. 3. 26.

요즘 환율이 계속 오르면서 달러의 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환율과 주가, 환율과 금리의 관계는 다룬적이 있지만 환율 안정을 위해 어떤 조치들이 가능한지,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 등에 대해서는 다룬적이 없는 것 같은데요.

오늘은 우리나라가 환율 안정을 위해 하고 있는 것들과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 다루어볼까합니다.



외환보유고

예전에 환율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IMF에 관한 이야기를 잠깐 한적 있었는데요. 외환보유고는 그때도 잠시 언급했던 내용입니다.

외환보유고는 한국은행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써 우리나라가 '달러'와 같은 외화를 보관하는 곳입니다. 

주로 해외에서 수출을 하는 기업들에 의해 외환보유고가 채워지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의 기업들이 수출 등을 통해 외화를 벌어들이면, 우리나라는 달러를 기업들이 바로 가져가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외환보유고에 달러를 비축하고 원화를 기업들에게 주게됩니다.

즉 기업들은 수출을 함과 동시에 환전을 해서 원화를 가져가게됩니다. 

우리나라의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은 이렇게 외환보유고에 달러를 채워두고 환율이 급등해서 환율 안정이 필요할 때 달러를 시장에 풀어 환율을 낮추게 됩니다.

외환보유고는 이런 이유 때문에 보통 3개월의 수출입액의 합계만큼의 달러를 최소한의 양으로 확보하려고 합니다. 


환율 안정이 무엇일까

환율 안정은 주로 환율이 급등했을 때 환율을 낮추고, 환율이 하락했을 때 환율을 상승시키는 것이 목적입니다.

환율이 오르게 되면 달러의 가치가 상승하고 원화의 가치는 하락합니다. 

즉, 시장내에 달러는 부족해지고 원화가 많아지면서 환율이 오른 상태인데요. 이때 시장에 달러를 공급하여 달러의 가치를 조금이라도 낮추고 원화의 가치를 상대적으로 상승시켜 환율을 떨어뜨리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에 대해서 지난 글에서 IMF와 관련하여 말씀드렸었는데요.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리나라로부터 발을 빼면서 원화를 내놓고 달러를 챙겨가면서 시장에 달러가 급격하게 부족해진 때가 바로 IMF 시기입니다.

해외투자와 해외로부터 달러 빚을 많이 갖고 있던 우리나라의 기업들은 환율이 급등하면서 빚이 가만히 앉은채로 증가했습니다.

예컨데 10만달러의 빚을 지고 있으면 환율이 1000원일 때는 약 1억원의 빚이되지만, 환율이 1500원으로 오르면 1억 5000만원의 빚이 되기 때문에 환율에 의해 빚이 자연스럽게 증가한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기업들을 돕고자 외환보유고에서 달러를 풀어 환율안정을 추구했으나, 달러가 급격히 소모되면서 결국 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하게 된 것입니다. 


정부의 외환보유고, 외국환평형기금 

외국환평형기금은 조금 우리에게 낯선 용어입니다. 영어로는 foreign exchange equalization fund인데요.

한국은행이 보유한 외환보유고와 달리 '외평기금'은 원화와 달러 모두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환율 상승 시 뿐만아니라 환율 하락 시에도 환율 안정을 도모하기 위함입니다.

환율 하락은 우리나라의 수출이 증대해서 달러를 많이 벌어들여오면 발생하게 됩니다.

시장내에 달러가 많이 공급되고 달러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상대적으로 원화의 가치가 상승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환율'에 대한 글을 꼼꼼히 읽으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환율 하락은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여행자들 입장에서는 원화가 강세가 되면 여행할 때 비용이 적게들어서 좋지만,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수출할 때 물건의 가격이 비싸지면서 가격경쟁력을 잃기 때문입니다.


어찌됐든 환율이 하락하면 장기적으로 우리나라의 수출 기업들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외평기금에 있는 원화를 이용하여 달러를 매입합니다.

즉, 시장에 풀어져있는 달러를 '빨아들임'으로써 달러의 가치를 상대적으로 상승시켜서 환율을 살짝 올리는 것입니다.

그러면 지나친 환율하락을 막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환율의 지나친 상승으로 원화가치가 하락하면 원화를 사들이면서 달러를 시중에 풀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원화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상승하면서 급등했던 환율을 안정시킬 수 있는 효과가 있습니다. 


외국환평형기금, 줄여서 외평기금은 원화와 달러로 구성된 창고를 만들기 위해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을 발행해서 돈을 쌓습니다. 

외평기금이 정부의 기관이라고 소개한 이유는, 이 기금 관리 자체는 한국은행이 하지만 위와같이 환율안정을 위해 사용하는 기관은 정부부처 소속인 기획재정부이기 때문입니다. 


외평기금의 손실

외평기금에 대해 하나 덧붙이자면, 외평기금은 달러와 원화를 사고팔면서 손실이 누적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달러의 가치가 오를 때 달러를 팔고, 원화의 가치가 오를 때 원화를 팔게되니 이익을 본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외평기금이 돈을 사고팔 때가 항상 고점이 아니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익을 보기는 어렵습니다.

달러가 지속적으로 오를 때 달러를 계속 사야 수익이 누적되는데, 계속 반대되는 매매만 하다보니 수익이 제한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국가의 환율 안정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기금인 것은 확실합니다.


오늘은 우리나라의 중앙은행과 정부가 환율 안정을 위해 하고 있는, 혹은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서 다루어보았습니다.

외환보유고는 여기저기서 많이 들리는 용어이지만 외평기금은 낯선 용어이실 거라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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