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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상식과 지식 사이/경제, 시사

감가상각, 감가상각비란 무엇일까?

by A Log 2020. 3. 23.

저축, 절약, 돈 모으기 등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듣다보면 주로 나오는 이야기 중 하나가 "감가상각되는 자산은 사지 마라" 라는 이야기 입니다.

우리가 어떤 곳에서 소비를 할 때, 어떤 물건을 갖게 되면 그것을 '자산'이라고 합니다. 

여러분이 구매한 옷도 일종의 자산이고, 책도 자산이고, 노트북도 자산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최신형 노트북을 100만원에 샀다면, 그 노트북을 되팔 때에도 100만원일까요? 당연히 아닐 것 입니다.

사고나서부터 뜯지도 않았는데 "미개봉 중고"라는 이름하에 100만원의 값을 받을 수 없게 됩니다.


감가상각이란 것은 쉽게 말하면, 그 가치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깎여 나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동차도 감가상각되는 자산이고, 노트북도 마찬가지입니다. 

"감가상각되는 자산은 사지 마라"라는 이야기는, 저축을 하고 싶으면 소비를 할 때 "내가 지금 사려는 물건이 감가상각 되는 물건인가?" 라는 생각을 한 번 더 하라는 의미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소비를 할 때 조금 더 신중해지고, 미래에 나에게 '현금흐름'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자산'을 사라는 의미이죠.


오늘은 이 감가상각에 대해서 회계적인 내용과 함께 조금 더 구체적으로 알아볼까 합니다. 




철수는 출근 전 아침마다 집 앞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를 테이크아웃 합니다. 

커피의 가격은 약 3,000원인데 한 달에 20일을 회사에 가니, 월 60,000원정도를 쓰는 셈입니다.

그래서 철수는 커피를 내려 마시는 커피머신을 하나 사려고 합니다. 

원두만 계속 채워주면 매일 지출하는 3,000원을 아낄 수 있으니까요.

커피머신의 가격은 75만원인데, 약 5년정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원두는 한 번 살 때 16,000원이고 한 달에 원두를 3번 사면 20일 정도를 넉넉하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철수가 계산을 시작합니다. 20일 동안 매일 지출하는 커피 값은 3,000원이고 커피머신을 사서 원두를 이용해 커피를 마시면 한달에 총 48,000원이 필요하니 20일 기준 한 잔에 2400원 입니다.

한 잔을 마실 때마다 600원을 아낄 수 있습니다. (물의 값은 무시하도록 하겠습니다.)

조금 부담되긴 하지만, 한 잔을 마실 때마다 600원이 절약되니 그냥 사기로 했습니다. 

철수의 절약금액을 따져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테이크 아웃

커피 머신 

절약 금액 

 월 60,000원

월 48,000원 

 월 12,000원


철수는 얼마나 오래동안 커피를 매달 20잔씩 마셔야 본전을 뽑을 수 있을까요? 

매 월 12,000원씩 아끼게 되니, 1년 이면 144,000원입니다. 

5년 동안 절약금액은 720,000원이 됩니다. 즉, 기계값을 5년 동안 건지지 못한 것입니다.

커피머신은 75만원이므로, 1년 간 사용비용은 150,000으로 생각할 수 있고, 이에 따라 평소마시는 것 보다 1년에 10잔 정도(600 x 10)를 먹어야 매 년 본전을 뽑을 수 있습니다.


감가상각과 관련된 용어 : 내용연수, 잔존가치

위에서처럼 연 사용비용을 계산하는 것을 '감가상각비'라고 합니다. 커피머신을 5년 동안 사용할 수 있으니, 매년 가치가 150,000원씩 깎여 나가는 것입니다. 

만약 커피머신을 1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다면 연 사용비용은 75,000원이 됩니다.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연 사용비용, 즉 감가상각비는 낮아지게 되는데 이 기간을 '내용연수' 라고 합니다. 


커피머신을 약 5년 간 사용하고 나서 기계를 버리지 않고 중고로 팔 수 있다면 '내용연수'에 해당하는 기간이 지나도 가치가 남아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내용연수가 지나고 난 뒤에 남아있는 물건의 가치를 '잔존가치'라고 합니다. 



감가되는 비용, 상각비를 계산하는 방법

커피머신을 5년 동안 사용할 수 있어서 연 사용비용은 75000원으로 계산하였습니다.

이처럼 매년 일정한 금액이 감가상각되는 것으로 계산하는 방법을 '정액법'이라고 합니다.

반면에 매년 일정한 비율로 감가상각되는 것으로 계산하는 방법을 '정률법'이라고 합니다. 예컨데 30%의 정률법으로 계산하면 첫 해의 감가상각비는 75만원 x 30% = 225,000원입니다.

두 번째 해의 감가상각비는 (750,000원 - 225,000원) x 30% 일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계산해 나가는 것을 정률법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우리 일상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감가상각'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자주 만나게 되는 내용은 아니지만, 프린터나 커피머신과 같이 우리에게 비용을 조금씩 절감시켜주는 물건을 사기전에 한 번쯤 다시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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